가출이나 자해 시도 등 위기에 처한 청소년 5명 중 2명은 가정폭력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5명 중 3명은 주변에 이야기할 사람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등 사회적 고립감도 컸다.
여성가족부는 29일 청소년상담복지센터·쉼터,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소년원 등 이용 경험이 있는 9~18살 4627명을 대상으로 한 ‘2024년 위기청소년 지원기관 이용자 생활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021년 첫 조사 뒤 3년 주기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조사 결과 위기청소년 가운데 부모 등 보호자로부터 신체 폭력을 겪었다는 응답은 42.9%, 언어폭력을 당했다는 응답은 44.6%였다. 쉼터 등에서 생활하는 가정 밖 청소년의 경우 가정폭력 피해 경험률은 60~70%대로 더 높았다. 가정폭력을 겪고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는 위기청소년은 45.9%에 달했는데, 그 이유는 ‘내가 잘못한 것이므로’(36.7%), ‘그 순간만 넘기면 되니까’(17.6%), ‘가족이기 때문에’(15.0%) 순이었다.
디지털성범죄 또는 개인정보 유출 등 온라인에서 인권 침해를 경험한 여성 위기청소년은 23.4%로 남성(11.2%)보다 두 배 많았다. 집 바깥에서 성적 모욕감을 유발하는 괴롭힘 등 성폭력과 스토킹 피해를 겪은 여성 위기청소년도 9.2%(남성 3.5%)나 됐다. 돈내기 게임(도박)을 한 적 있는 위기청소년(20.7%) 가운데 36.0%는 도박을 하기 위해 돈을 빌렸는데, 평균 채무액은 남성 위기청소년의 경우 155만원(여성 20만원)에 달했다.
위기청소년의 심리·정서적 고통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지난 1년 동안 2주 내내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33.0%로, 2021년(26.2%)보다 6.8%포인트 늘었다. 최근 1년 동안 자살을 시도한 위기청소년은 8.2%로 지난 조사(9.9%)보다 1.7%포인트 떨어졌지만, 자해 시도 위기청소년은 21.5%로 직전 조사(18.7%)보다 2.8%포인트 증가했다. 자살 시도를 한 이유는 심리불안(37.3%), 가족 간의 갈등(27.0%), 학업 문제(15.0%) 순이었는데, 학업 문제를 원인으로 꼽은 비율은 2021년(4.7%)보다 10.3%포인트 늘었다.
조사를 맡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비대면 학습 환경이 필요했는데 위기청소년들은 상대적으로 그런 자원이 부족해서 학습 격차가 커진 뒤 회복이 잘 되지 않아서 학업 문제를 더 크게 느낄 수 있다”고 풀이했다.
자해를 생각하거나 시도하게 된 이유는 ‘그냥 죽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55.6%), ‘스트레스를 풀고 편안함을 느끼기 위해’(44.8%), ‘나쁜 기분을 멈추기 위해’(40.1%) 순이었다. 자살 또는 자해 생각이나 시도 경험이 있는 위기청소년의 절반 이상은 이런 상황을 주위에 알린다고 응답했으나, 이야기를 한 대상에서 가족은 뒷순위였다. 친구 또는 선후배, 청소년 기관 및 시설이 1~2순위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선 사회적 고립감에 대한 질문이 새로 추가됐는데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외로움(60.5%), 이야기할 사람이 부족(59.1%), 혼자라고 느낌(52.0%) 같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2023년 아동·청소년 인권 실태조사’ 결과와 비교해보면, 위기청소년은 위기 상황이 놓이지 않은 청소년보다 고립감을 느끼는 수준이 훨씬 높았다.
여가부는 “청소년상담1388 및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통해 자살·자해 및 학교폭력 등 위기상황에 놓인 청소년들을 발굴하고 고위기청소년 대상 심리클리닉 전담인력을 확대 배치하는 등 청소년복지·보호정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출처 : https://www.msn.com/ko-kr/news/national/%EC%9E%90%ED%95%B4-%EA%B0%80%EC%B6%9C-%EC%B2%AD%EC%86%8C%EB%85%84-5%EB%AA%85-%EC%A4%91-2%EB%AA%85-%EA%B0%80%EC%A0%95%ED%8F%AD%EB%A0%A5-%EA%B2%AA%EC%97%88%EB%8B%A4/ar-AA1DO3KY?ocid=socialshare
가출이나 자해 시도 등 위기에 처한 청소년 5명 중 2명은 가정폭력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5명 중 3명은 주변에 이야기할 사람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등 사회적 고립감도 컸다.
여성가족부는 29일 청소년상담복지센터·쉼터,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소년원 등 이용 경험이 있는 9~18살 4627명을 대상으로 한 ‘2024년 위기청소년 지원기관 이용자 생활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021년 첫 조사 뒤 3년 주기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조사 결과 위기청소년 가운데 부모 등 보호자로부터 신체 폭력을 겪었다는 응답은 42.9%, 언어폭력을 당했다는 응답은 44.6%였다. 쉼터 등에서 생활하는 가정 밖 청소년의 경우 가정폭력 피해 경험률은 60~70%대로 더 높았다. 가정폭력을 겪고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는 위기청소년은 45.9%에 달했는데, 그 이유는 ‘내가 잘못한 것이므로’(36.7%), ‘그 순간만 넘기면 되니까’(17.6%), ‘가족이기 때문에’(15.0%) 순이었다.
디지털성범죄 또는 개인정보 유출 등 온라인에서 인권 침해를 경험한 여성 위기청소년은 23.4%로 남성(11.2%)보다 두 배 많았다. 집 바깥에서 성적 모욕감을 유발하는 괴롭힘 등 성폭력과 스토킹 피해를 겪은 여성 위기청소년도 9.2%(남성 3.5%)나 됐다. 돈내기 게임(도박)을 한 적 있는 위기청소년(20.7%) 가운데 36.0%는 도박을 하기 위해 돈을 빌렸는데, 평균 채무액은 남성 위기청소년의 경우 155만원(여성 20만원)에 달했다.
위기청소년의 심리·정서적 고통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지난 1년 동안 2주 내내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33.0%로, 2021년(26.2%)보다 6.8%포인트 늘었다. 최근 1년 동안 자살을 시도한 위기청소년은 8.2%로 지난 조사(9.9%)보다 1.7%포인트 떨어졌지만, 자해 시도 위기청소년은 21.5%로 직전 조사(18.7%)보다 2.8%포인트 증가했다. 자살 시도를 한 이유는 심리불안(37.3%), 가족 간의 갈등(27.0%), 학업 문제(15.0%) 순이었는데, 학업 문제를 원인으로 꼽은 비율은 2021년(4.7%)보다 10.3%포인트 늘었다.
조사를 맡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비대면 학습 환경이 필요했는데 위기청소년들은 상대적으로 그런 자원이 부족해서 학습 격차가 커진 뒤 회복이 잘 되지 않아서 학업 문제를 더 크게 느낄 수 있다”고 풀이했다.
자해를 생각하거나 시도하게 된 이유는 ‘그냥 죽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55.6%), ‘스트레스를 풀고 편안함을 느끼기 위해’(44.8%), ‘나쁜 기분을 멈추기 위해’(40.1%) 순이었다. 자살 또는 자해 생각이나 시도 경험이 있는 위기청소년의 절반 이상은 이런 상황을 주위에 알린다고 응답했으나, 이야기를 한 대상에서 가족은 뒷순위였다. 친구 또는 선후배, 청소년 기관 및 시설이 1~2순위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선 사회적 고립감에 대한 질문이 새로 추가됐는데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외로움(60.5%), 이야기할 사람이 부족(59.1%), 혼자라고 느낌(52.0%) 같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2023년 아동·청소년 인권 실태조사’ 결과와 비교해보면, 위기청소년은 위기 상황이 놓이지 않은 청소년보다 고립감을 느끼는 수준이 훨씬 높았다.
여가부는 “청소년상담1388 및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통해 자살·자해 및 학교폭력 등 위기상황에 놓인 청소년들을 발굴하고 고위기청소년 대상 심리클리닉 전담인력을 확대 배치하는 등 청소년복지·보호정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출처 : https://www.msn.com/ko-kr/news/national/%EC%9E%90%ED%95%B4-%EA%B0%80%EC%B6%9C-%EC%B2%AD%EC%86%8C%EB%85%84-5%EB%AA%85-%EC%A4%91-2%EB%AA%85-%EA%B0%80%EC%A0%95%ED%8F%AD%EB%A0%A5-%EA%B2%AA%EC%97%88%EB%8B%A4/ar-AA1DO3KY?ocid=socialshare